[뉴스로드] 지난 2017년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의 마지막 용의자가 석방됐다.

3일(현지시간) CNN・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3일(현지시간) 오전 7시경 말레이시아 슬링오르주 카장 여성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석방된 뒤 차량을 타고 말레이시아 이민국으로 이동한 흐엉은 이날 저녁베트남 국적기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흐엉은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 중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수감자다. 흐엉은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물질 VX신경작용제를 사용해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흐엉은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시티 아이샤와 함께 김정남에게 말을 건 뒤, 얼굴에 VX를 바르고 달아났다. 화학테러를 당한 김정남은 고통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했다. 

흐엉은 이후 시티와 북한국적의 용의자 리정철 등과 함께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됐으나, 몰래카메라를 촬영한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이용당한 것 뿐이며 살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흐엉과 시티는 VX가 묻어있는 옷을 호텔 객실에 놔두는 등 증거물을 방치한 채 지내다 범행 2~3일만에 체포됐다. 반면 이들에게 VX를 건네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리재남,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북한으로 도주했다.

이후 말레이시아는 수감된 3명에 대해 조사를 이어왔으나 사건의 실마리는 찾지 못했다. 북한인 리정철은 증거 부족으로 석방된 뒤 북한으로 추방됐으며, 시티는 지난 3월 11일 검찰이 공소를 포기한 뒤 석방됐다. 흐엉 또한 모범수로 감형을 받아 이날 석방되면서 김정남 피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