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의원 블로그 갈무리
심재철 의원 블로그 갈무리

 

[뉴스로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유시민 진술서'를 전격 공개했다.

심 의원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되어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5·18민주화운동 기록물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김대중내란음모사건 기록은 지금까지 국민 앞에 공개된 적이 없다. 김대중내란음모사건 재판기록 안에 포함된 합수부 진술서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이 공개한 '유시민 진술서'는 1980년 6월자로 작성된 것이다. 심 의원은 "이 진술서에 제 이름이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 증거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학내 비밀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허위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아무런 배후 없이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애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학생을 사주해서 시위를 일으키고 그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잡으려 했다는 게 당시 조작의 방향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진술서는 앞부분부터 다 거짓말이다. 내가 1980년 3월 심재철 의원을 처음 만난 대목부터 완전히 창작이었다. 합수부 수사관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도록 성의 있게 진술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를 할 때마다 신문에 났던 심 의원이 나 때문에 기소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오히려 총학생회장이었던 심재철, 학생활동위원장이었던 이홍동, 그리고 나는 총학생회 간부 3역으로 진술서에 자주 나올수록 좋은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유 이사장은 당시 진술서에서 '민청협회장이고 김대중 씨와 관계한다고 소문이 돌던 이해찬'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이해찬 선배가 몇 천명이 보는 데서 내 멱살을 잡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진술하지 않기는 어려웠다. 다만 '그렇다'고 하지 않고 '그렇게 들었다'는 식의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술서의 내용과 방식을 볼 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창작인지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걸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는 당시 우리의 행위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법적으로 끝나길 바랐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심 의원이 나한테 없는 진술서를 공개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생각도 없다. 이 모든 일을 학생회 간부가 다 한 것으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 점만 이해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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