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단독회담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며 웃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단독회담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며 웃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겉으로는 비핵화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지난 7일 숭실대에서 열린 숭실통일아카데미(원장 조요셉 목사) 특강에서 '러시아 출신 교수가 본 북한체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란코프 교수는 강연에서 “핵무기는 북한 정권 유지의 절대 조건이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핵 보유를 위해서는)어떤 압력이나 경제적 보상도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한 전제 조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개방을 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핵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정권 엘리트들은 경제 협력에 대한 약속을 믿고 비핵화에 동의했다 피살당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사례를 잘 알고 있다. 북한은 경제 발전을 중요시하지만 이보다 체제 생존을 더 중시한다. 이 때문에 자살과 다를 바 없는 비핵화는 어떤 조건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란코프 교수는 또 “청와대 역시 비핵화가 가능치 않다는 걸 알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쓸모 있는 하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관심을 두는 대북 교류,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공조는 쓸모 있는 올바른 정책이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최근 한반도 상황에서 평화를 유지하려면 북한과의 교류 및 대북제재 완화에 나서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란코프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론’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 역시 통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클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과 거리가 멀다. 통일로 인한 이득은 ‘평화·안전 유지’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대북 교류는 북한 내 남한에 대한 지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란코프 교수는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얻은게 없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북한과의 협력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 북한 정권이 이번 회담으로 러시아를 통해 탈출구를 찾을 생각이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그 근거로 “양국은 공동성명조차 채택하지 않았으며 무역량 확대 같은 이야기조차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