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첫 회동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후 민주당과 한국당 원내대표가 처음 대화를 시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나 원내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찾은 자리에서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런 과정에서 (대치) 정국을 푸는 지혜를 주시면 심사숙고하고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면 좋겠다.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을 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 당선을 계기로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뼈가 담긴 말을 건넸다. 이어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부분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해선 “어떤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패스트트랙 제도가 어떤 것을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말했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는 가시 돋힌 말 대신 덕담 위주로 대화를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세 분 가운데 가장 가깝다고 느껴지는 분”이라고 이 원내대표를 치켜세우며 “이 원내대표께서 국회 연구단체를 만들 때 이름을 빌려달라고 해서 두 번도 안 묻고 이름을 빌려드렸고, (함께) 17대 국회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과거 인연을 소개했다. 

이 원내대표도 “나 원내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인 보수로 가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기대가 크고 응원도 늘 많이 한다”고 화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제가 형님(민주당 홍영표 전 원내대표)을 모시고 여야 협상을 했는데 이제 동생이 나타나서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밥을 잘 사주신다고 했는데 밥도 잘 먹고 말씀도 많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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