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우 한지성 인스타그램
사진= 배우 한지성 인스타그램

[뉴스로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추돌 사고로 숨진 배우 한지성(29)씨의 남편 A씨의 진술에 의혹이 제기됐다.

손수호 변호사는 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한지성 남편의 진술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남편은 화단에서 볼일 보고 났더니 이미 사고 나 있었다고 했는데, 영상을 보면 남편이 화단 쪽으로 급히 뛰어갈 때 이미 아내 한지성이 밖에 나와 있었다"고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이어 "남편이 차에서 내린 지 불과 10초도 지나지 않아서 아내가 택시에 치였다. 그런데 왜 남편은 10초 만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나중에 돌아온 뒤에야 알았다고 말했을까"라며 "남편이 길을 건너가는 도중 이미 사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변호사는 아내가 2차로에 정차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A씨의 진술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남편이 차에서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니면 거의 동시에 아내가 내렸다면, 남편은 아내가 왜 이 차를 정차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남편 때문에 거기에 정차한 것으로도 짐작되는데, '왜 거기 세우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뭔가를 숨기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이어 "남편 진술이 거짓이거나, 아니면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이었거나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한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 경 김포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 정차 중이던 벤츠 승용차 밖으로 나왔다가 택시와 SUV 차량에 치여 숨졌다. 목격자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씨가 2차로에 차를 세운 뒤 트렁크 뒤쪽으로 이동해 허리를 숙이고 구토를 하는 듯한 모습이 촬영돼있다.

앞서 A씨는 한씨가 갓길이 아닌 2차로에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며 "소변이 급해 차를 세우고 옆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일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으며 한씨가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사고 당일 이들이 어디서 술을 마셨고 누구와 동석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한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국과수는 1차 구두 소견에서 "온 몸에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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