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뉴스로드] 김포시의회 전 의장 유승현씨가 아내를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포경찰서는 16일 “김포시의회 전 의장인 유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15일 오후 5시경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아내 A씨를 술병 등으로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범행 후 119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긴급 구호에 나섰으나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유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아내를 때렸는데 숨을 쉬지 않았다”며 “자택 주방에서 아내를 폭행했고, 이후 아내는 안방으로 들어간 뒤 기척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한편 유씨에게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살인죄와 폭행치사죄는 형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 경찰이 살인죄를 검토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피가 묻은 골프채와 깨진 소주병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인죄가 적용되려면 범죄의 고의성이 입증돼야 하는데 유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어 관련 법 적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유씨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포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는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내고 있다. 김포복지재단은 이사회를 열어 유씨를 이사장직에서 해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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