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여경' 악플러 무더기 고소
'대림동 여경' 악플러 무더기 고소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5.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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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경찰관이 주취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남녀 경찰관이 주취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대림동 여경’ 동영상의 당사자인 서울 구로경찰서 A경장이 악플러를 고소했다. A경장은 악성댓글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현재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대림동 여경' 동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상에서는 A경장을 비난하는 글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악성 댓글은 여경이 힘을 못 쓰고 취객에게 휘둘려 경찰관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뉴스로트>는 당시 사건을 재구성해봤다.

지난 13일 구로구 대림동의 한 술집에서 술 취한 남성 1명으로부터 뺨을 맞은 남성 경찰관이 그를 제압하려 하자, 다른 남성이 남경과 여경을 밀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에서 여성 경찰관은 현장에서 무전으로 누군가에게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여경도 경찰관인데 술 취한 사람 하나 제대로 제압을 못하느냐" "체력이 떨어지는 여경은 경찰관으로 채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1분 59초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여경은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으며 피의자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제압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서 여경은 "남자분 한 명 나와 주세요. 빨리 빨리. 남자분 나오세요" "채우세요 빨리 채우세요"라는 소리친다. 이 장면은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없고 목소리만 들렸다. 이 때문에 여경이 주변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더 커졌다. 

경찰은 "여경이 수갑을 채워달라고 요청은 사람은 시민이 아니라 무전을 듣고 달려온 교통경찰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교통 경찰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리는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경이 취객을 완전히 제압하고 있었고 수갑을 줘서 제가 한쪽은 채우고 다른 한쪽은 여경하고 같이 채웠어요. 수갑을 채운다는 게 혼자서 정말로 어려운 일이거든요.”라고 설명했다. 

경찰대 교수 출신인 표창원 의원도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장을 잘 모르는 분들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취객 한 분을 남자 경찰관(이하 '남경')도 무술 유단자라 하더라도 혼자 제압하기 어렵다.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에 육체적으로야 밀릴 게 없는 저도 취객 1명 제압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술에 취했을 때 저항이 더 큰 편이고, 자칫 잘못하면 그 취객이 다칠 수 있다"며 "몇 년 전에는 그런 취객을 제압하다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표 의원은 또 여경 무용론에 대해 "그것(영상)만을 따로 놓고 해당 경찰관에 대한 자격 유무를 말한다던지, 여성 경찰관 전체로 (무용론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림동 여경' 동영상에 담긴 사건의 진실은 분명하다. A경장은 저항하는 취객을 법과 원칙에 따라 제압했고, 더 이상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동료 경찰에 지원 요청을 한 것이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등 외국의 여성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할 때 동료 경찰에 무전을 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후의 맥락을 살피지 않고 여성경찰관이라는 편협된 시각으로 매도하는 행위야말로 양성평등사회에 역행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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