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역사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사진 공개행사에 이화학당 보통과 시절 유관순 열사(왼쪽)로 추정되는 사진(1915~1916년경)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역사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사진 공개행사에 이화학당 보통과 시절 유관순 열사(왼쪽)로 추정되는 사진(1915~1916년경)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유관순 열사의 미공개 사진 2점이 100년만에 발견돼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이화여자대학교는 21일 오전 이화역사관에서 이화학당 시절의 유관순 열사 사진 원본 2점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은 3.1운동 100주년과 학교 창립 133주년을 기념해 '이화의 독립운동가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화역사관에 소장된 사진첩 'Ewha in the Past'에서 발견됐다.

이 사진첩은 총 89권으로 1886년 이화학당 창설부터 1960년대까지 학교 사진들을 정리한 것이다. 유 열사의 사진은 1번과 4번의 사진첩에서 발견됐으며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진들이 회의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이 유관순 열사임을 확인했다.

이화역사관측은 "이번에 발견된 유 열사의 사진은 이화학당 보통과, 고등과 재학 시절의 사진으로 연대는 1915년~1916년, 1917년~1918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1915년이면 입학 당시라고 볼 수 있다."며 "유 열사가 이화학당에 들어왔을 때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알려진 유 열사의 사진 중 가장 앳된 모습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역사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사진 공개행사에 이화학당 보통과 시절 유관순 열사(왼쪽)로 추정되는 사진(1915~1916년경)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역사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이화학당 사진 공개행사에 이화학당 보통과 시절 유관순 열사(왼쪽)로 추정되는 사진(1915~1916년경)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번째 사진은 유 열사가 흰 한복을 입고 학우들과 함께 꽃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유 열사의 오른편에 자리한 사람은 유 열사의 이화학당 2년 선배인 김복희 열사다. 정혜중 이화역사관장은 "김복희 열사가 1919년 6월에 졸업한 점으로 미루어 이 사진 시기는 고등과 재학시절인 1917년 또는 1918년으로 추정된다. 창립기념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흰 한복을 입었는데, 이 사진도 기념일이나 행사 때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열사는 이듬해 독립운동에 참가하고 1920년 옥중에서 순국한다.

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은 "유관순 열사의 미공개 사진을 통해서 10대 어린 소녀의 밝고 어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옥중 만세시위를 멈추지 않았을 정도로 일제 항거 정신이 투철했던 열사의 모습을 넘어 꿈많은 소녀를 볼 수 있어 이 자리가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19년 3.1운동으로 체포돼 법정에선 유 열사는 재판부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나는 한국인이다. 너희들 일본인은 우리 땅에 몰려와 숱한 동포를 죽이더니 마침내 나의 부모님까지 죽였다. 대체 누가 누굴 죄인으로 몰아 심판한단 말인가”

 1920년 9월 28일, 유관순 열사는 형기를 3개월 남겨둔 채 18세의 꽃다운 나이로 순국했다.. 국가기록원이 주일대사관으로부터 이관 받아 공개한 ‘3.1운동 시 피살자 명부’에는 유 열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3.1독립만세운동으로 인하여 왜병에 피검되어 옥중에서 타살됨.’

유 열사 미공개 사진은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이화의 독립운동가들'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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