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시] 꽃이 질 때
[풍경이 있는 시] 꽃이 질 때
  • 김용국(시인)
  • 승인 2019.06.01 0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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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자, 꽃으로 오다 41. Mixed media. 49×49 cm. 2018
홍미자, 꽃으로 오다 41. Mixed media. 49×49 cm. 2018

꽃이 질 때


꽃이 질 때에 이르러
꽃이 핀 것을 알으니,

그대 떠난 연후에야
그대 더욱 그리워지네.

절정의 한때를 보내고 나서야
절정의 아름다움이
비로소
간절해지니,

내 생애
가장 고귀한 것들은
기억의 아슴한 저쪽에서나 
간신히 빛을 내나니.

소중한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 때는 그 소중한 것이 없어졌을 때지요. 명예도, 돈도, 사랑도, 건강도 그렇습니다. 다 있을 때는 모르는 것들이지요.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정말 아름답고 귀한 시절이었다는 것을 알고 탄식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삶이 소중하다는 거지요. 그러나 이 소중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지금'이 우리에게 사라지고 나서나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임종의 마지막 숨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귀한 사람이었는지 우리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우리의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비로소 느껴지겠지요.

우리는 왜 사랑이 시든 후에야 사랑이 빛났음을 알까요. 그 빛남도 회한의 눈물 속에서나 간신히 알게 될까요.

‘내 생애/가장 고귀한 것들은/기억의 아슴한 저쪽에서나/간신히 빛’납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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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2019-06-01 18:21:17
2010년 말기암 진단받고 울던 3월2일이 생각나누먼.

그때 심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