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덕후] '신의 손' 이현만
[좋은 덕후] '신의 손' 이현만
  • 강동원 기자
  • 승인 2019.06.28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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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홈페이지
사진 출처 =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홈페이지

[뉴스로드] "철마의 꿈" 어린 시절 곧게 뻗은 철길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가슴을 뛰게 하던 기차. 

어린 시절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차 미니어처 덕후가 있다. 바로 이현만씨다. 기차 모형 마니아 사이에서 그는 '신의 손'으로 불린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기차 모형은 부르는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주문이 쇄도한다.

5년간 공들여 제작한 미국 증기기관차 ‘빅보이’ 황동 모형은 호가가 2억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팔지 않았다. 이씨는 보석 같은 작품을 모아  인천에 자신만의 ‘기차왕국’ 박물관을 열었다. 세계 곳곳에서 대륙을 횡단하고 산악을 기어오르며 화물을 수송하는 멋쟁이 기차들이다. 

덕후의 반열에 오른 이현만씨. 그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정성을 다해 정교한 미니어처를 만든다. 그에게 기차 모형은 운명처럼 찾아왔다. 

이씨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에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 이씨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평소 손재주가 빼어나다는 칭찬을 들었던 그는 특기를 살려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다녔다. 그렇게 입사한 회사는 기차모형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입사할 때만 해도 모형이 아닌 진짜 기차를 만드는 곳으로 착각했지만 일을 하면서 기차모형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꼬박 10년간 근무하면서 차츰 꿈이 생겼다. “장난감 수준에 그치지 않고 더 섬세한 미니어처를 제작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이후 이씨는 독립해 자신의 공장을 설립했다.

이씨는 이때부터 영국의 목탄기차, 미국의 우편물 수송기차, 일본의 고속 기관차 등 실존하는 기차를 모델로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기차의 외형을 본뜨는 작업뿐 아니라 내부 객석, 식당칸, 화장실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실제 기차와 똑같이 만들었다.

사진 출처 =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사진 출처 =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이씨는 미니어처 소재에 주로 황동을 사용하며, 모든 부품을 직접 제작한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기차 모형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현재 그의 고객들은 영국, 미국, 독일, 일본 등 여러 국가에 분포해있으며, 대부분 주문제작으로 이루어진다.

이씨는 정교한 기차모형을 제작하는 데 30년 넘게 열정을 쏟았고, 지금은 전 세계 미니어처 기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실력자로 꼽힌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미니어처 기차는 약 300대에 달한다. 이씨는 그 중에서도 5년 동안 공들여 제작한 미국 기관차 ‘빅보이’를 생애 최대의 역작으로 꼽는다. 이 모형은 미국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으로부터 박물관 전시 용도로 2억원에 구입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을 정도로 예술성을 크게 인정받았다.

사진 출처 =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사진 출처 =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캡처

이씨가 마니아들이 아닌 일반인들에게까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최근 일이다. 그는 2017년 MBC <생방송 오늘 저녁>,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생소한 기차모형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씨는 "제작이 까다롭고 시한이 오래 걸리는 기차를 만들 때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과정을 넘어 작품을 완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 성취감이 내가 오랜 세월 기차 모형을 만들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가 1년 6개월 전 또 하나의 꿈을 이뤄냈다. 2017년 11월 인천 대공원 부근에 ‘기차왕국박물관 Cafe’를 연 것. 이 카페는 현재 매주 약 300명이 관람하는 인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이씨는 이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또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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