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남편 살해’ 고유정 얼굴 공개. [사진=연합뉴스]
‘제주 전남편 살해’ 고유정 얼굴 공개.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전 남편을 살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 그의 얼굴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너무나 평범한 외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모만으로 봐서는 잔혹한 토막살해범이라고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고유정이 사이코패스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일축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1일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고유정의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프로파일러들은 조사에서 "고유정이 재혼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있어, 전 남편의 존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 남편과의 아이에 대한 양육권이 있던 고 씨는 지난달 9일 재판을 통해 전 남편의 면접 교섭이 결정되자, 이튿날인 10일부터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통해 '살인 도구'와 '유기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유정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사과정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고 정신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씨를 직접 조사한 프로파일러의 조사 결과, 사이코패스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데 반해 고유정은 가족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였다. 따라서 고유정은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씨에 대한 정신질환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정신감정을 의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남는다. 고유정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발적 범행이었다면 대부분 피의자들은 잘못을 시인하고 선처를 구하지만 고유정은 달랐다. 이때문에 범행 동기가 재혼생활과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따라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 고유정의 범행 동기가 새롭게 밝혀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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