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오만 유조선 피격' 책임공방
미국-이란, '오만 유조선 피격' 책임공방
  • 홍성호 기자
  • 승인 2019.06.14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오만해에서 공격받아 불에 타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13일 오만해에서 공격받아 불에 타는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이란과 미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오만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사건이 발생한 13일 오후 국무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란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게 미국의 평가"라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런 판단은 첩보,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 수준, 최근 유사한 이란의 선박 공격,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어떤 이란의 대리 세력도 이처럼 고도의 정교함을 갖추고 행동할 자원과 숙련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며 이란을 배후로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인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언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특별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정보기관과 이스라엘 모사드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주요 용의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의 어리석음이 중동에서 폭력의 불꽃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이란은 국익과 지역 안보를 강력하게 지키고, 불안을 야기하는 적들을 좌절시키며, 백악관을 물리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걸프해역과 이어지는 오만해상에서 노르웨이 선사 소유의 대형 유조선과 일본기업이 임차한 유조선이 각각 어뢰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선원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은 지난달 12일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 4척이 공격당한 사건과 이번 사건이 유사하다며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유조선 4척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점이 거의 확실하다"며 "워싱턴에 있는 모든 이가 이 사건의 책임자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주도하는 일방적 국제여론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아베 신조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도중 벌어진 이번 피격사건이 매우 수상하다면며 중동 내 긴급 대화를 제안했다. 또한 이란은 피격사건 현장에 해군을 파견해 구조작업을 돕는 한편, 조사단을 급파해 미국과 사우디를 중심으로한 일방적인 조사에 대응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