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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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삼성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올해 이사회 출석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의무화 됐다.

경제개혁연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를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총수일가 임원의 이사회 출석 현황을 파악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가 의무화 됐으며, 6월 3일까지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뿐 아니라 사내이사의 이사회 활동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임원의 이사회 출석 현황은 과거 3년 치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부터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도록 한 것에 이어 이사회 운영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공개된 것이다. 

공시 분석 결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및 정교선 부회장,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2019.3. 퇴임),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2019.3. 퇴임) 등의 이사회 출석률이 75% 미만으로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총수일가를 제외한 SK, GS, 한진, 두산, LS, 효성, 영풍 등 대부분 대기업집단 총수일가 임원의 이사회 출석률은 75% 이상으로 확인됐다. 

대기업집단의 사내이사 출석 현황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 정 부회장의 과거 3년간 이사회의 출석률은 0~32%로 매주 저조한 수준이었으나, 올해부터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는 100%, 기아차는 75%의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반면. 현대제철의 경우 올해 열린 6회 이사회 중 단 한차례만 참석해 15%의 출석률을 보였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현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데 각각 1심 선고로 법정구속되자 재계는 ‘경영공백 우려’를 이유로 석방을 주장한바 있다”며 “이 부회장은 작년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삼성전자 이사회 출석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고, 신 회장은 작년 10월 항소심에서 석방된 직후 롯데지주 이사회에 단 한번 참석하는 등 출석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이사회에 출석할 의사가 없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주주와 회사를 위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올해부터 사업보고서 등에 사외이사 외에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과 의사결정 내용을 공개하도록 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총수일가 임원이 의지만 있다면 이사회 출석률 제고는 크게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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