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시] 한사랑
[풍경이 있는 시] 한사랑
  • 김용국(시인)
  • 승인 2019.06.29 06: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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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이, SHE-사랑3, 혼합매체, 80x80x20cm
유성이, SHE-사랑3, 혼합매체, 80x80x20cm

한사랑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한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두 사람을 기다리는 것보다 두렵습니다.

모든 것이 합해지면 
하나가 되듯
하나는 둘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하나보다 큰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모든 사랑이 합해진
한사랑입니다.
큰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그것은 
둘보다 하나가
진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둘보다 하나가
완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라고 하지요. 두 번째 사랑은 없다고 합니다. 사랑이 두 번째가 되는 순간 진실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순서와 관계없이 어떤 사랑도 이렇게 처음으로 와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사랑이, 사랑이 되는 겁니다.

차가 움직입니다. 차가 앞으로 나가면 풍경들은 맹렬히 다가왔다가 가늘게 꼬리를 펄럭이며 사라집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풍경과 시간, 사물과 사람들일지라도 나에게 올 때 첫사랑처럼 설레고 뜨겁게 가슴으로 안고 싶답니다. 그것들이 나에게 맨 처음으로 도달한 것처럼 말입니다. 첫사랑인 것처럼 말입니다.

제 앞에 나타난 모든 것에 제 심장이 뛰지 않는다면 삶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이 심장을  뛰게 하는 힘이 사랑이겠지요. 첫사랑이겠지요.

이러한 사랑이 되기 위해서 우리의 사랑이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저것 잡다함이 아니라 몰두의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실’하고 ‘완전’해집니다. 

그러니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겠지요. 지난하겠지요.

오늘 하루가 오로지 한사랑의 첫사랑 같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과 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그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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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2019-07-01 16:14:32
사진 작품이 누웠음 더 좋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