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 [사진=연합뉴스]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가 두바이에서 검거됐다. 정한근씨는 회삿돈 320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 

정한근씨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를 설립한 뒤 회삿돈 320억원을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이틀 앞두고 정 씨를 불구속기소했다. 정씨는 기소 중지 상태에서 도피를 일삼다가 결국 21년만에 검거됐다.

정한근씨가 검거되면서 한보사태의 장본인인 정태수 전 회장의 생사 및 소재도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정한근씨는 검찰에서 "아버지가 지난해 사망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정태수 전 회장이 아들을 통해 거짓 사망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1923년생인 정 전 회장은 올해 96세의 고령이다. 정 전 회장은 22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해 국세청 고액 체납자 명단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동대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2심 재판을 받던 중인 2007년 5월 출국해 12년째 귀국하지 않고 있다.

1심 재판부는 2006년 2월 정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으나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이듬해 일본에서 치료를 받겠다며 법원에 낸 출국금지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자 출국한 뒤 잠적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에 머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법무부를 통해 키르기스스탄 범죄인인도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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