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0일 오후 3시 45분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번 북미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G20 정상회의 참석 중 트위터를 통해 깜짝 제안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인사(say Hello)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번개팅'을 제안한 것. 하지만 성사 여부는 불확실했다. 통상적인 정상회담과 달리 의전 경호 문제 등이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받아들일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에서조차 트럼프 특유의 즉흥적인 제안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예상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만남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눈 뒤 오후 4시 52분까지 약 1시간 가량 단독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동 종료 후 자유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만남은 갑작스럽게 성사됐지만 의미가 크다. 나의 제안에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으면 체면을 구겼을 텐데 흔쾌히 응해서 매우 감사하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길게 대화를 나눈 것도 (북미관계에) 좋은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간 실무회담이 곧 이어질 것"이라며 "협상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도 실무 회담 준비에 착수했다. 북한측 협상 파트너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도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이번 만남에 대해 사전에 조율된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각하(트럼프대통령)의 제안을 몰랐고 오후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조미간의 수십년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의미있는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 대해 "북미가 중심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창의적인 제안에 경의를 표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