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성소수자 퍼레이드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6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성소수자 퍼레이드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급부상한 것. 

미 여론조사업체 SSRS가 CNN의뢰로 지난달 28일~30일 유권자 1613명에게 조사한 결과,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CCN 조사결과보다 10%p 하락한 수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뒤쫓으며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또한 4%p 하락한 14%로 주저앉았다. 반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8%p 오른 15%,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9%p 오른 17%의 지지율을 보이며 여풍(女風)을 예고했다. 

여전히 민주당 대권후보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다른 당내 경선 주자들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일약 2위로 올라선 해리스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몰아붙이며 스타로 떠올랐다.

해리스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인종간 통합을 위해 1970년대 도입된 강제버스통학제도에 반대했음을 지적하며 인종문제를 이슈화했다. 또한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인권운동에 반대한 전 상원의원들과의 추억을 회고한 사실도 꼬집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시 교육부의 강제적인 정책 시행에 반대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으나, 납득할만한 해명은 아니라는 평가다.

인종문제는 민주당 지지층, 특히 오바마 전 정부에 대한 향수에 젖은 진성 민주당원들에게 매우 예민한 이슈다. 만약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인종문제에 대한 입장 논란에 휘말릴 경우 오랫동안 수성해온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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