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에 대해 문제될 것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지난 5일 금융위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오찬간담회에서 "2008년과 비교하면 지금 우리 거시경제와 금융시장도 안정돼 있고, 금융기관 신인도도 높아서 일본이 돈을 빌려주지 않아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빌릴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만기연장(롤오버)이나 신규대출을 안 해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대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야마구찌 등 일본계 은행 4곳의 국내 지점 총여신은 18조2995억원으로 전체 외국계은행 총여신의 24.6%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말(21조817억원)에 비하면 반년 만에 2조7822억원이 줄어든 셈.
최근 일본의 반도체관련 품목 수출규제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인 점을 고려할 때, 일본계 은행이 정부 기조에 따라 자금회수를 통해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에서 일본이 중국 다음가는 입지를 가졌다는 점에서 일본 자금을 활용해온 국내 기업들은 단기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 위원장은 일본이 자금회수에 나서더라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위원장은 "기업의 엔화 대출이 중단되더라도 다른 보완조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식·채권시장에서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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