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뉴스로드] 국내 종합금융투자사들의 신용공여 총액이 지난 5년 새 다섯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기업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2월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7개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29.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가 도입된 2013년말(5.8조원) 대비 약 5배 증가한 것이다.

항목별로는 투자자 신용공여가 18.9조원(6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업 신용공여가 10.0조원(34.3%), 헤지펀드 신용공여는 0.3조원(0.9%)으로 집계됐다. 종투사 제도가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점을 고려하면, 기업 신용공여의 비중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3조1375억원으로 기업 신용공여가 가장 많았다. 그 뒤는 미래에셋대우 1조5396억원, NH투자증권 1조4325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2794억원의 순이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기업 신용공여 총액이 5156억원(전체 신용공여의 14.3%)으로 규모나 비중이 가장 작았다.

기업 신용공여 중 중소기업 관련 신용공여는 3조934억원, 대기업 관련 신용공여는 4조564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 신용공여 중 SPC에 대한 신용공여는 2조 1130억원으로 상당 부분(68%)을 차지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공여가 많은 종투사는 미래(1.1조원), 메리츠(1.0조원), NH(0.7조원) 등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투사의 신용공여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보이지만,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종투사가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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