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후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주동부경찰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후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지난달 28일 제주에서 발견된 뼛조각은 고유정 전 남편과 무관한 동물의 뼈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0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수거한 뼛조각 20여 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유정 살해사건에 대해 부실수사라는 비판이 거세자, 피해자 시신을 찾기 위해 지난 5월 27일 제주 매립장 굴착 작업을 벌여 뼛조각 20여 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또한 김포 소각장에서 발견한 뼛조각과 같은 동물 뼈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씨가 시신을 훼손한 장소로 지목된 제주의 펜션과 경기 김포의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수거한 머리카락에서도 피해자의 DNA를 채취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검찰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했을 거라는 정황증거는 많지만 객관적 증거는 부족하기 때문. 

고씨는 "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해 저항하는 과정에서 칼로 찔렀다"며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반면 고씨 팔등에 난 상처를 증거보전 신청하는 등 용의주도하게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고씨의 변호사로 10일 국선변호인이 선정됐다. 당초 고유정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 5명이 우편으로 발송한 사임신고서가 지난 8~9일 제주지방법원으로 접수됨에 따라 제주지법이 국선변호인을 선임한 것이다.

국선변호인은 사선변호인이 선임되지 않은 경우 법원이 국가의 비용으로 변호인을 정하는 제도다. 앞서 고씨는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 3명 등 5명의 변호인단은 선임했으나 재판을 일주일 앞두고 전원 사임했다. 변호인단은 고씨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비판 여론이 일자 부담을 느끼고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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