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오른쪽)이 오사카 시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오른쪽)이 오사카 시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러시아가 한국 정부의 구원 투수로 나섰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 공급하겠다고 나선 것.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러시아가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자국산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 사안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재계 주요 인사 간담회에서도 언급됐다.

이날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수입선 다변화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가 주러 한국대사를 통해 ‘일본산보다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한국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외교채널을 통해 "러시아의 불화수소 품질은 일본보다 순도가 높으며 생산 공정도 잘 정비돼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는 것. 

러시아의 제안을 우리 기업이 받아들이면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타격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수입선 교체에 따른 테스트 기간이 최소 2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려 이 기간 반도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런 점을 우려해 가급적 수입선을 교체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수입선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 사용된다. 일본 정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을 제작할 때 감광제로 쓰이는 레지스트와 함께 불화수소를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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