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성범죄를 제대로 수사해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16일 청원인 A씨는 “Jtbc에서 보도된 **그룹 김** 전 회장의 성폭행 피해자의 자식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고발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가해자와 수사기관의 미적지근한 대응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언론보도와 함께 이렇게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어머니는 이혼 이후 자식 둘을 오롯이 혼자 떠안으셨다. 갑자기 생계와 자식들의 학비를 해결하셔야했기 때문에 얼마 없는 위자료로 조그만 식당을 하게 되셨다. 하지만 준비 없이 시작된 장사가 잘되기는 어려웠고 금방 경영난에 빠져 대부분의 재산을 잃고 빚만 떠안은 채 가게를 처분하기에 이르렀다”며 “이후 어머니는 개인파산을 신청하시게 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됐다. 식당을 전전 하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던 중 생활정보지에서 우연히 가사도우미를 구하는 광고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에는 입주 도우미로 집에서 전반적인 가사를 돌보는 일이라고 돼 있었다. 관리해야 할 집은 넓지만 식구가 적고 월급이 많아 어머니는 면접을 가셨고 며칠 뒤부터 일을 시작하셨다”고 덧붙였다.

A씨는 “처음 일을 시작하셨을 때 어머니는 단순히 시골의 큰 부잣집이라 생각하셨다. 모그룹 김** 회장의 집이란 건 한참 후에 알게 됐다. 하지만 그런 사실과 관계없이 숙식이 해결되면서 월급도 많아 열심히 일하면 작은 종잣돈이라도 마련해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셨다 한다. 당시 저와 전화로 좋은 직장을 구한 것 같다, 몇 년간 열심히 일해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좋아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부터 어머니와 하는 통화에서 힘이 없고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너무 힘들다는 말을 계속 하셨다. 전화로 말없이 흐느끼기도 했다. 저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집의 경제적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조그만 참아달라. 나 졸업할 때까지 만이라도 그 집에서 일하셨으면 한다고.. 그렇게 말하곤 했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에는 김**가 노골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후 수개월 동안 외국에 다녀온 김**는 일본의 음란물 비디오와 책을 구입해 왔고 고용인을 시켜 TV에 음란물을 볼 수 있게 장치하여 시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어머니에게 방에 들어가 있다가 다 보면 나오라하더니 점점 어머니가 일을 하고 있어도 거리낌 없이 음란물을 보려고 tv를 틀려고 해서 어머니는 밖에 나가 있다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다 김**는 어머니에게 음란물 내용을 말하기도 하고 내용이 어떠한 것이며 재미있었다, 좋았다는 등의 소리를 늘어놓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성적인 도착증이 매우 심해보였다고 한다”며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강간 당하는 걸 제일 원하는 거야’라는 사회지도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여성관을 담은 말들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그 지옥 같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싶어 하셨지만 위에서 말한 파탄 난 경제사정, 아직 학업 중에 있는 자식, 그리고 후임자를 구하기 힘드니 그만두지 못하게 계속 설득하는 관리인 등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그만둘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추행과 함께 수위를 더해 거듭하다 김**는 차마 제 손으로는 적을 수 없는 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머니는 그런 일이 한번 이었으면 조용히 묻고 그 집을 나오려 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의 범행은 그 후로도 수 회에 거듭해 일어났고 어머니는 그 환경에서 자포자기의 상태가 됐다고 한다”며 “뭔가 잘못돼 가는 데 뭘 해야 할 지 모르는 바보가 됐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이렇게 당하고만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김**의 언행들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날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힘들어 하는데 또 벌겋게 달아오른 눈을 하고 다가오는 김**를 밀쳐내며 당장 그만 두겠다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그리고 그 집을 나오시게 되셨다”며 “그 후 김**와 그 하수인들은 법이라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머니를 회유해 그때 그 일들은 어머니와 합의하에 있었던 일이라며 자신들은 오해를 살만 한 돈을 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가사도우미로서 그 집안에서 보고 들은 어머니와 관련 없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다. 이후 어머니는 저에게 일을 그만두었다는 말씀만 하고 저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내려오셨다”고 했다.

A씨는 “이후 일 년이 지나고 억울하고 분한 상처들로 고소를 결심하신 어머니가 저에게 김** 집에서 당했던 일들을 말하며 법으로 할 수 있게 도와 달라 했다. 저는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는지 모른다. 저는 어머니께 부끄러워하실 필요가 없고, 어렵게 용기를 낸 어머니가 고맙다는 말을 하며 위로를 건넸다. 그리고 그때는 고소를 하면 미국에 있는 김**를 데려와 금방이라도 법정에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는 경찰소환에 불응하면서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여권이 무효화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냈다. 그러면서 하수인을 통해 계속 합의를 종용해왔다. 경찰 쪽에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았지만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고, 김**가 들어오면 공항에서 바로 체포된다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며 “또 그가 현직에 있을 때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측은 김**가 퇴임하고 미국에 있어 자신들은 소재를 알 수도 없고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희망은 물거품이 됐고 역시 힘 있는 사람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 그리고 대통령님. 저희 가족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이다. 저희 가족의 일상을 파괴한 김**가 본인 말대로 그렇게 떳떳하다면 합의하자는 말 하지 말고, 핑계대지 말고 즉시 귀국해 수사 받고 법정에 서는 일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김**를 체포해 주셨으면 한다.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준기 전 회장은 가사도우미 외에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김 전 회장은 경찰의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고 미국에서 잠적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인터풀을 통해 적색수배하고 여권 무효 조치를 법무부에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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