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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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2일 "모욕 혐의로 A(31)씨와 B(25)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6일 0시 8분께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가 붙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무리 중 한 명이 일본어를 사용한 점을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안산시 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역 광장에 세워졌다.

경찰 조사 결과 , A씨 등은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하며 일본말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그러나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소녀상 앞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이유에 대해 "기분 내키는대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기 광주 나눔의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청년들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도록 놔둔 우리 사회의 책임도 있다”며 A씨 등이 사과하면 받아들이고 고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눔의집에 따르면 4명 중 한 명은 지난 20일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집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당사자는 할머니들과 눈도 못 마주치며 고개를 숙인 채 연신 ‘죄송하다’고 했고, 아버지는 ‘아들이 자폐증이 있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했다. 나머지 세 명도 이번 주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사과하면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모욕죄는 피해자가 고소해야만 처벌이 가능하다. 따라서 피해 할머니들이 고소를 취하하면  A씨 등은 처벌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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