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혜화 경찰서 앞 기자회견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이병순 목사등이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의 횡령과 사기, 공금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혜화 경찰서 앞 기자회견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이병순 목사등이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의 횡령과 사기, 공금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로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장 이병순 목사 등 조사위원 7명은 29일 오전 10시 혜화경찰서를 찾아 전광훈 목사를 횡령, 사기, 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조사위원회는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18차례에 걸쳐 한기총 행사를 했으나 모금이 (한기총이 아닌)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타 통장에 입급됐다”라고 주장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또 "전광훈 목사가 올해 2월 15일 취임한 후 한기총 명의로 18차례 행사를 열어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전광훈 목사는 후원금을 한기총 명의 대신 대국본 등 전광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단체나 개인 계좌로 모집해 횡령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위원회는 “거액의 후원금과 기부금을 본인의 임의단체로 받아서 쓰면서 사무실 임대료, 상근 직원 6명의 급여는 몇달 째 밀려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임대료는 5개월분 5천만원이며 미지급된 직원 급여는 총 3천~4천만원 가량이다. 

전 목사는 28일 자신을 고발한 한기총 김정화 목사에게 문자로 해임통보한 바 있다. 이에 조사위원회는 “여기는 왕정시대가 아니다”라며 전 목사의 독선적 행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전 목사는 한기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은 (자신이) 임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재정이 마이너스였다. 그래서 후원금 대비 지출 내역에서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원금 계좌는 내가 10년 이상 써온 대국본 계좌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계좌에 들어온 게 별로 없다”라며 조사위원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말 목회자 집회에서 '청와대를 습격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자'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내란선동 및 내란음모죄 혐의로 고발당해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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