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국민과 함께 산책하기에 앞서 다둥이 가족 방하은 양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국민과 함께 산책하기에 앞서 다둥이 가족 방하은 양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를 9월에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저도는 1960년 당시만 해도 40여 가구가 살고 있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저도 주민들을 몰아내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왔다.

문 대통령은 30일 저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도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2017년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불편을 겪은 주민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 전했다. 이어 진행된 '국민과 함께하는 산책' 행사에서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다.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시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시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시민 탐방단과 함께 저도 일대를 산책하며 "저도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어서,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고 그래서 저도를 국민에 완전 개방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여기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 선착장, 이런 시설들이 갖춰질 때까지 시범개방을 해나갈 것"이라며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본격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개방 가능지역은 저도의 산책로, 전망대, 골프장, 해수욕장 등이다. 청해대나 군함 정박시설 등 군시설은 개방 가능 지역에서 제외되는 방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월쯤으로 예정된 임시개방(1년) 전에 개방가능 지역을 지방자치단체와 최종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마지막 주민인 유연순 여사(문 대통령 오른쪽) 등 옛 주민들과 식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마지막 주민인 유연순 여사(문 대통령 오른쪽) 등 옛 주민들과 식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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