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졌다
미국 농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졌다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08.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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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미중 무역 갈등이 확산되면서 미국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에 대한 대응조치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키로 하면서 농산품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미국 농무부가 12일(현지시간) 오전 8월 곡물수급 상황을 발표하자 시카고 시장의 옥수수 가격은 급락했다.

미국은 2016년 중국에 214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수출했으나 2018년에는 91억 달러로 급감했다. 거대한 소비국인 중국 시장을 향한 미국 농가의 노력은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물거품이 된 것. 

틈을 놓칠세라 농업 경쟁국인 브라질이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두 수출실적에서 이미 미국을 앞지른 브라질은 농산물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카고 농업 컨설팅업체인 애그리소스의 조사 직원인 댄 밧시는 "내년에는 (브라질의) 옥수수 수출도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러시아와 남미 등으로 농산물 수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 농무부의 '중국의 해외농업투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천30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260억 달러를 투자했다. 투자대상국은 100여개국에 이른다. 미중대립 격화는 거대 중국 시장을 겨냥한 각국의 농산물 증산을 촉진하는 요인이지만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증산에 따른 국제가격 하락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미중 무역 전쟁이 끝을 알 수 없게 지속되면서 미국 농가 유권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공화당의 주요 텃밭인 미국 농가가 트럼프 정책에 반기를 들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가에 작년에 120억 달러, 올해 5월에는 16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것만으로는 손해를 메울 수 없어 농가의 반발을 다잡기 어렵다. 이 때문에 농가의 표심이 내년 대선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전쟁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를 비롯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발언 이후로 나온 소식들은 양국이 강경 노선을 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20년 대선이 끝나기 전에는 무역 협상을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중국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으로 절하되는 것을 용인했다는 점으로 봤을 때 중국 정책자들이 중대한 양보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커졌다.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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