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자료=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뉴스로드] 정신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율이 15가지 장애 유형 중에서도 최하위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진 결과에서도 유질환자 및 질환의심 판정 비율이 높아, 정신장애인 건강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도 장애와 건강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정신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율은 46.1%로 비장애인(74.1%)보다 28%p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5가지 장애유형 중 신장장애(37.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검진 결과도 위태롭다. 일반건강검진 결과 정상(A+B) 판정을 받은 정신장애인은 31.9%로 비장애인(42.5%) 보다 10.6%p 낮았다. 반면 유질환자·질환의심자 비율은 68.2%로 비장애인(57.5%) 보다 10.7% 높았다. 

일반건강검진 외에도 생애전환기건강검진(47.9%, 14위), 암검진(37.3%, 10위), 구강검진(15.4%, 14위) 등 네 종류의 건강검진에서 정신장애인의 수검율은 모두 최하위에 가까운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구강검진의 경우 주의·치료필요 판정을 받은 정신장애인 비율은 81.9%로 15가지 장애유형 중 가장 높았다.

정신장애는 심리적 병변에 따른 정신기능 이상으로 인해 일상 및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조울증과 우울증, 조현병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장애 특성상 의료 및 건강 관련 서비스에 대한 필요가 클 수밖에 없지만, 건강검진 수검률은 최하위권인 데다, 유질환자 및 질환의심 수치도 현저히 높다. 

이는 정신장애인의 높은 의료보장욕구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실제 2017년 정신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의 사회 및 국가에 대한 요구사항 중 의료보장은 21.5%로 2위를 차지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관계자는 “정신장애인의 건강관리는 반복적인 입·퇴원을 줄이고 기능회복과 조기 사회복귀를 유도함으로써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신장애인의 수검률 향상과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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