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연남동 쓰레기마트의 환경 덕후들
[현장탐방] 연남동 쓰레기마트의 환경 덕후들
  • 최다은 기자
  • 승인 2019.08.1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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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에 위치한 수퍼빈 쓰레기마트 전경
연남동에 위치한 수퍼빈 쓰레기마트 전경

[뉴스로드] 세계 최초 쓰레기로 거래가 가능한 ‘수퍼빈 쓰레기 마트’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쓰레기로 쇼핑할 수 있다는 창의적인 발상에 "어떻게 그럴 수가"라며 궁금해 한다. <뉴스로드>는 13일 오후 서울 연남동에 소재한 쓰레기 마트 현장을 찾았다. 

‘수퍼빈 쓰레기 마트’는 재활용을 재미있는 문화로 정착시켜 쓰레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쓰레기 마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가져오면 현금 포인트로 전환하고, 전환한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쓰레기마트 내부와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쓰레기마트 내부와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40분, 쓰레기 마트 입구에 들어서니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도대체 쓰레기는 어디 있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찬찬히 내부를 둘러봤다. 

질서 정연하게 다양한 상품들이 놓여져있고, 한 켠에는 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이 자리잡고 있다. ‘네프론’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재활용 쓰레기의 가치를 측정, 환산 후 현금포인트로 되돌려 주는 기계다. 

쓰레기 마트에서 파는 제품들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상품으로 특별히 엄선됐다. 페트병 16개로 만든 에코 가방부터 벌집의 밀랍으로 만든 친환경 랩, 재생 종이로 만든 가구 등 30여개가 넘는 상품들이 판매 중이다.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119레오 가방은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복을 활용해 만든다. 폐소방복으로 만들어 생활방수는 물론 방염까지 되는 튼튼한 재질로 판매수익의 일부가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원된다. 리와인드의 빨대는 친환경 소재인 옥수수로 만들었다. 일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는 시간은 겨우 20분 정도지만 썩는데는 500년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리와인드 빨대는 생분해 제품으로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안전하다.

쓰레기 마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세이브 더 펭귄 에코백’이다. 오로지 포인트로만 구매할수있으며, 인기가 많아 하루 최대 구매 수량을 1인 3개로 한정했다. 

쓰레기 모의고사 미션과 미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기 상품 '세이브 더 펭귄 에코백'
쓰레기 모의고사 미션과 미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기 상품 '세이브 더 펭귄 에코백'

포인트는 쓰레기를 네프론 기계에 넣어야만 쌓을 수 있지만 쓰레기 없이 적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쓰레기 모의고사다.

기자는 에코백을 얻기 위해 쓰레기 마트 재활용 미션 ‘쓰레기 모의고사’에 직접 참여했다. 1교시는 쓰레기 상식테스트, 2교시는 영어단어 테스트다. 쓰레기 상식 테스트는 현재 우리나라 재활용률과 페트병이 썩는데 걸리는 시간 등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문항으로 진행된다. 영어단어 테스트는 숨어있는 CAN, PET, RECYCLE 세 단어를 찾으면 된다. 다 푼 시험지는 카운더에 제출한다. 

시험지를 채점해 일정 점수를 넘으면 보상으로 쓰레기를 받을 수 있다. 받은 페트병 3개를 설명에 따라 비닐, 뚜껑 등을 제거한다. 이어 쓰레기 회수로봇 네프론으로 가, 쓰레기를 차례로 넣고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제 구매를 원하는 제품을 들고 카운터를 찾으면, 간단한 인증절차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쓰레기 관련 상식도 높이고 재활용에 직접 참여하며 판매제품도 얻을 수 있는 알찬 미션이다. 

쓰레기 마트에서 수거된 캔, 병은 직원이 모아 재활용센터로 보낸다(왼쪽 수건된 캔, 병을 모으는 모습, 오른쪽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쓰레기 마트에서 수거된 캔, 병은 직원이 모아 재활용센터로 보낸다(왼쪽 수건된 캔, 병을 모으는 모습, 오른쪽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쓰레기 마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여러 언론에서 쓰레기 마트를 보도한 후 방문객들도 많아졌다. 쓰레기 마트에서 만난 직원은 "매장을 찾은 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너무 바쁠때는 지치기도 하는데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쓰레기 재활용 체험을 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을 목격하고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는 것.  

직원은 이어 “연남동을 놀러오신 분들이 쓰레기 마트에 많이 찾아오신다. 오실 때 쓰레기를 가져오시는데, 아직 재활용과정이 생소하다보니 병을 씻지 않고 가져오시기도 한다. 화장실에서 병을 씻을 수 있으니 꼭 깨끗하게 분리된 쓰레기를 네프론에 넣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부탁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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