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서울 월계점.사진=연합뉴스
유니클로 서울 월계점.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유니클로 매장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유니클로 서울 월계점이 다음 달 15일 문을 닫는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월계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게시판이 세워졌다. 게시판에는 영업 종료 안내 와 함께 최종 영업일이 9월 15일이라고 표기됐다.

유니클로 측은 “이마트의 이번 매장 리뉴얼과 영업 조건이 맞지 않아 영업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격을 받은 유니클로가 예상 밖으로 불매 기간이 길어지자 영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폐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서울 종로구 5층 건물에 입점한 유니클로 종로3가점도 건물주와 재연장 계약이 불발돼 오는 10월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 중인 유니클로 구로점도 이번 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이 종료된다. 이는 AK플라자 폐점에 따른 것이지만 추가 이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 후 매출이 하락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8개 전업카드사의 국내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 4천만 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 7천만 원으로 한 달 사이에 70%나 급감하는 등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뉴스로드>가 16일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 여러 곳을 둘러본 결과 과거 북적대는 모습과는 달리 매우 한산했다. 특히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입점한 유니클로는 평일 퇴근 시간 후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데도 텅 비어 있었다. 딱 한 명 주부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와 물건을 고르고 있었는데, 주변의 시선을 느낀 듯 서둘러 계산을 하고는 매장을 빠져나갔다.  

텅 빈 매장을 지켜보는 종업원도 심각한 표정이었다.  다가가서 "왜 이렇게 손님이 없느냐"고 묻자 종업원은 잠시 눈치를 살피더니 "모르겠어요. 이런 적이 없었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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