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무성, 정진석 의원 주최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무성, 정진석 의원 주최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열린토론, 미래' 주최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토론회 연사로 나선 김문수 전 지사는 "한국당이 정신이 빠졌다. 나라를 탄핵해서 빨갱이에게 다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적어도 박근혜가 저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그 사람은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아서 쓸 데도 없다. 박근혜는 자식이 없는데 무슨 뇌물을 받겠나”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박근혜가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김무성 의원은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며 “당시 새누리당(옛 한국당) 의원 중 탄핵 찬성 62명, 반대 57명, 기권 9명으로,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졌다. 탄핵이 문재인을 불러왔다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공천 파동과 최순실 사태가 한국당의 비극을 초래했다"며 “오늘 연사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 전 지사의 '박근혜 저주'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김문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 개인에게 특정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4월 총선과 관련 “국민에게 대권 주자로 인식되는 인사들과 다선 중진들이 험지에 몸소 출마하는 선당후사의 자세가 필요하다. 정치 생명을 거는 각오를 보이지 않으면 우파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됐건 우리공화당이 됐건 통합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 거기에 유승민 의원이 제일 먼저 (통합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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