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韓 불매운동 보도' 왜 다를까
日언론 '韓 불매운동 보도' 왜 다를까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9.08.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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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산케이신문,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산케이신문과 아사히 신문 로고.
(사진= 산케이신문,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산케이신문과 아사히 신문 로고.

 

[뉴스로드] 한국내 불매운동에 대한 일본 언론의 평가가 언론의 성향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 신문 등 진보 및 중도 성향의 신문들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일본 기업과 지역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반면 산케이신문은 극우 성향의 언론은 한국 불매운동을 폄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뉴스로드>는 한국 내 불매운동을 다룬 일본 언론의 시각을 비교해봤다. 

교도통신은 20일 ”한국에서 일본 제품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에서 ‘부동의 1위’였던 일본 맥주가 3위로 추락했다. 한일 대립이 계속되면 일본 기업과 관광지에 심각한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출 규제 조치 후 한국의 기업들이 ‘탈 일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의 효성이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신소재 탄소섬유 생산량을 10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20일 “대한항공이 일부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동남아시아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대규모로 일본 노선을 축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시히는 또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산 불매 운동 확산, 지자체 교류 중단 등 경제,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의 언론들은 한국의 불매운동을 폄하하는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의 불매운동이 과거와 달리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일본 제품 구매가 꺼려진다는 한국인의 응답이 80%에 달했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그러나 불매운동의 배경을 3.1운동으로 꼽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때문이라는 한국인의 생각과 거리가 먼 분석을 내놨다.

요미우리 신문은 “올해가 3.1 운동 100주년이어서 반일감정이 높아진 것도 배경”이라며 “'독립운동은 못 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는 구호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요미우리 신문은 또 "불매운동으로 일본 기업이 철수할 경우 일자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이번 불매운동을 통해 한국 속 일본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또 "유니클로 불매운동을 이용해 한국의 의류업체가 내세운 '로봇 태권브이'는 일본의 '마징가 제트'를 베낀 것"이라고 폄하했다. 

한국 불매운동에 대한 일본 언론들의 각기 다른 평가는 언론사의 성향에 따른 것으로 아베 내각 지지 여부와 연관성이 있다. 산케이 신문은 전쟁가능국가를 지향하며 헌법 개정을 서두르는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평화헌법을 존중하는 진보 중도 성향의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의 헌법개정을 비판하는 입장이다. 이런 성향이 한국 불매운동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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