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시민행동 활동가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의 구멍이 발견된 한빛 3·4호기 폐쇄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핵시민행동 활동가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의 구멍이 발견된 한빛 3·4호기 폐쇄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시민단체들이 한빛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원자료 격납 건물에서 구멍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현대건설 책임자의 처벌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 3·4호기를 폐쇄하고 건설 책임자를 처벌하고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 한빛 원자력발전소 4호기 원자로 격납 건물에서 157cm 깊이의 초대형 공극(구멍)이 발견된 가운데 이미 한빛 4호기에서만 97개의 공극이 발견되자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당장 한빛원전 가동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내 원전의 발견 공극 수는 현재 233개에 달하며, 한빛 4호기에서 97개로 가장 많은 공극이 발견됐다. 같은 시기, 같은 기술로 건설된 한빛 3호기에서도 94개의 공극이 발견돼 두 호기에 공극 발생이 집중(81%)됐다.

탈핵시민행동은 “현대건설은 그동안 한빛 3·4호기 외에도 우리나라 핵발전소 대부분을 건설한 건설사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세월이 지났다는 이유로 현대건설의 부실시공에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구멍을 메운 핵발전소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한빛 3·4호기는 이제 폐쇄해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부실을 바로잡고 문제 덩어리 핵발전소부터 하나씩 폐쇄하지 않으면 탈핵·에너지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은 "하자보증 책임 법적 손해배상 청구권이 소멸된 상태여서 현대건설에 민형사상 손배소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한빛 3, 4호기의 궁극과 관련 "보강공사를 거쳐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재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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