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현 씨가 23일 국립 5·18민주묘지에 남긴 방명록[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현 씨가 23일 국립 5·18민주묘지에 남긴 방명록[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로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3)씨가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킨 신군부는 이듬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다. 이후 39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군부 직계가족이 5.18 묘지를 참배한 것은 노재헌씨가 처음이다. 

25일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에 따르면 노 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방문에 앞서 관리소 측에 사전 연락은 없었으며, 수 명의 수행원이 동행했다. 

노 씨는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고 적었다.

이날 노 씨는 관리소 관계자들의 안내로 윤상원·박관현 열사의 묘지와 당시 11세의 나이로 희생된 고(故) 전재수 유공자 묘지 등을 차례로 찾아가 분향했다. 노씨는 또 행방불명자 묘역과 추모관, 유영봉안소, 인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 묘역)도 방문했다.

노 씨가 광주민주화운동 39년만에 묘지를 참배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부친인 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86세로 암투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이 5.18 묘지를 찾아 사죄할 것을 아들인 재헌씨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한편 노재헌씨는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국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재헌씨는 1990년 청와대에서 신동방그룹 신명수 회장의 장녀인 신정화씨와 결혼했다. 이후 23년만인 2011년 3월 신 씨가 홍콩 법원에 이혼 소송을 냈고, 법원은 2012년 이혼 판결을 내렸다.  ‘두 사람이  세 자녀 친권은 공동으로 갖되 양육권은 신 씨가 갖는 조건의 판결이었다. 한때 이혼의 배경으로 노태우정권 비자금설이 제기됐으나 확인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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