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고, 철원여고가 공동 제작한 위안부 배지(좌)와 중학교 동아리에서 제작한 동백꽃 위안부배지(우).
철원고, 철원여고가 공동 제작한 위안부 배지(좌)와 중학교 동아리에서 제작한 동백꽃 위안부배지(우).

[뉴스로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 참혹한 역사의 진실을 듣고 아픔을 위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활동은 일부 국내 사학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고 강제 동원은 없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 학생들이 더 앞장서 진실을 알리고 있어 공감을 얻고 있다. 

강원도의 철원고, 철원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학교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은 것은 2년 전부터다.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위안부 배지를 만들기로 하고 공동 제작해  200개 한정 판매를 했다. 막상 판매를 시작한 결과 주문이 2000개가 넘었다. 위안부 배지 디자인이 훌륭한데다 학생들의 뜻에 공감하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위안부 배지를 만들게 된 사연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19혁명과도 연관이 있다. 두 사건 모두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참여했다. 위안부 배지 역시 우리 역사에서 결코 잊혀져서는 안되며 더 늦기 전에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로 제작됐다. 

​위안부 배지의 디자인과 제작은 철원고와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집현전 & 온고지신 학생들이 직접 참여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배지를 직접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가슴에 달아들였다. 

일제 강점기 시절 소녀의 가슴에 달린 푸른 꽃은 물망초 꽃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처럼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뜻이다. 

위안부 배지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정의 기억 재단"과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눔의 집"에 기부됐다. 

중학생들도 위안부 배지 만들기에 동참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중학교 동아리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자 뱃지를 제작하게 되었다"라며 위안부 배지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제작에 참여한 학생은 "뱃지에서 소녀의 짧게 잘린 머리에는 빨간 동백꽃이 꽂혀 있다. 
동백꽃은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지녔는데 이는 일본이 자신들의 잘못을 하루 빨리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복의 노란깃에서, 노란색은 빛과 희망을 상징한다. 저희들의 마음을 모아 위안부 할머니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표현했다"며 "저희는 제작비를 제외한 모든 순수 이익들을 기부할 예정이다. 가격은 개당 3000원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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