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독일 그라시민족학박물관 투구와 갑옷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사진=연합뉴스) 독일 그라시민족학박물관 투구와 갑옷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뉴스로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7일 "독일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있는 19세기 후반 투구와 갑주 일괄을 비롯해 5개국 6개 기관이 보유한 우리 문화재 보존처리와 활용 사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2년 7월 설립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소재문화재들의 실태 파악을 통해 불법·부당하게 반출된 문화재를 기증, 구입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국외에 소재하는 우리 문화재는 현재 파악된 것만 해도 18만여 점이 넘는다.  환수대상이 아닌 적법·합법적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현지에서 적절하게 활용하고 홍보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해오고 있다. 독일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있는 조선시대 투구 갑주 등에 대한 보존 처리 사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있는 투구와 갑주는 독일인 아시아 유물 골동상인 젱어가 1902년 판매했다. 투구에는 발톱이 다섯 개 달린 오조룡과 봉황을 장식했으며, 투구장식에는 옥색 구슬과 화염무늬가 있다. 갑옷은 붉은색 융으로 제작했으며, 안감으로는 청색 비단을 사용했다. 유물 수는 모두 30점이다.

(사진=연합뉴스) 해학반도도병풍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사진=연합뉴스) 해학반도도병풍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보존처리가 이뤄지는 다른 유물은 미국 데이턴미술관 '해학반도도병풍', 독일 뮌스터 칠기박물관 '흑칠나전길상문함',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자수 화초길상문병풍', 일본 민예관 '흑갈칠나전모란당초문함'이다.

해학반도도병풍은 20세기 초에 만든 궁중용 그림으로, 손상이 심해 전시된 적이 없다. 학, 바다, 복숭아를 중심으로 소나무, 바위, 해, 영지 등을 그렸다. 배경에 금박을 한 희귀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사업가 찰스 굿리치가 구매했다가 그의 조카가 1941년 데이턴미술관에 기증했다.

재단은 보존처리를 통해 6폭으로 나뉜 병풍을 한국 전통 방식으로 꾸민다고 설명했다.

자수 화초길상문병풍은 19세기 후반 혹은 20세기 초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본래 8폭이나 현재는 4폭만 남았다. 여러 색실을 써서 화초와 글자를 정연하게 배치했다. 글은 궁중 연회에서 공연된 정재무(呈才舞) 가사로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연합뉴스) 흑갈칠나전모란당초문함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사진=연합뉴스) 흑갈칠나전모란당초문함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독일과 일본에 있는 나전함은 17세기 전후 유물이다. 뮌스터 칠기박물관 나전함은 자개로 화려하게 장식했으나, 문양이 들뜨고 칠이 갈라진 상태다. 한국 나전칠기 전문가가 독일 쾰른과학기술대학과 협업해 보존처리한다.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에 있는 회화 2점은 보존처리 과정 영상 제작을 재단이 지원한다.

재단은 설립 이듬해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8개국 18개 기관 문화재 30건의 보존·활용을 지원했다. 재단은 보존처리를 완료한 회화 12점을 9월 11일부터 10월 13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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