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6년 10월 11일 전남대에서 ‘한반도의 현실과 4대국’ 특강 장면 동영상 갈무리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6년 10월 11일 전남대에서 ‘한반도의 현실과 4대국’ 특강 장면 동영상 갈무리

 

[뉴스로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대학 강연에서 일본의 우경화을 우려하고 한일 갈등이  정확하게 예측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DJ의 혜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김 전 대통령이 2006년 10월 11일 전남대에서 ‘한반도의 현실과 4대국’이라는 제목으로 개최한 강연회를 촬영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일본이 우경화를 치닫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국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일궜습니다. 한국은 이제 민주주의의 튼튼한 뿌리 위에서 세계의 큰 봉우리가 될 것입니다. 반면 일본은 민주주의를 스스로 일구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은 군국주의에 사로잡혀 급격히 우경화되고 주변국과 큰 갈등을 일으킬 것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백성이 주인이 돼 나라 운명을 결정하는 민주주의는 보편적인 가치다. 백성이 나라를 통치할 사람을 선출하고 잘못하면 바꾸는 것, 이 민주주의 원칙은 세계 공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민주주의는 국민의 피를 먹고 산다’고 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나도 사형집행 직전 살지 않았나”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어떤 군부나 독재자도 이제는 민주주의를 안 하면 못 배기고 다신 군사쿠데타를 꿈꾸지 못한다. 우리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세 번이나 독재자를 극복했다. 우리 손으로 민주주의를 반석에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최근 일본이 급격히 우경화되는 것은 일본 사람들이 스스로 민주주의를 하지 않아 민주주의의 뿌리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후 군국주의에 빠졌던 일본은 갑자기 (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하고 난 뒤 맥아더의 요구에 따라 민주주의를 해야했다. 즉 일본은 민주주의 주체세력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일본에서 과거 군국주의 세력이 부활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이 벌인 전쟁범죄조차 교육하지 않고 있다. 50~60대 이하 세대는 일본의 과거를 전혀 모른다. 조선을 점령했지만 근대화를 도왔다거나 남경대학살은 거짓말이라고 배운다. 심지어 대동아전쟁은 아시아인을 서구 식민지에서 해방시켰다고 믿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일본은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예견은 13년이 지난 지금, 정확히 적중됐다. 아베를 정점으로 하는 일본 극우세력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을 상대로 경제 보복에 나서는 등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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