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보다도 더 느리게
느리게보다도 더 느리게
  • 김용국(시인)
  • 승인 2019.08.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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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숙, 머물다떠나고, watercolor on paper, 80.3X60.5cm
신의숙, 머물다떠나고, watercolor on paper, 80.3X60.5cm

 

느리게보다도 더 느리게
더 느리게보다도 더 느리게
다가옵니다.

그냥 냄새보다
좀더 무거운 냄새로
스며듭니다.

무엇인가 있기는 있는데
생각이 다다르면 스러집니다.

그건 
색 · 성 · 향 · 미 · 촉
오감의 밖

내 속의 
나도 모르는 
간지럼 같은 사랑입니다.

 

주변의 평범한 풍경이나 소소한 물건이, 무의미하게 하는 일이, 무덤덤한 자기 곁의 사람이,
딱히 다를 것도 없는 어제와 같은 ‘지금·여기’가, 문득 소중하고 귀중하며 아름답다고 그리고 특별히 감사하다는 자각이 들 때, 남루한 일상이 갑자기 설렘으로 채워질 때,

우리는 또 하나의 깨달음에 이른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빛나는 삶을 획득한 것은 아닐까요.

어느날 이런 것들이 ‘느리게보다도 더 느리게/더 느리게보다도 더 느리게 / 다가’와 ‘ 내 속의 / 나도 모르는 / 간지럼 같은 사랑’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중요한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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