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소사이어티 "아이들 안전한 세상 만들어요"
옐로소사이어티 "아이들 안전한 세상 만들어요"
  • 장소라 기자
  • 승인 2019.09.02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옐로소사이어티 홈페이지
사진=옐로소사이어티 홈페이지

[뉴스로드] “가장 약한 존재인 아이들까지도 안전하다면, 그런 나라야말로 모두가 안전한 나라가 아닐까요?”

학대와 폭력, 빈곤과 사고 등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노랗게 칠해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영리단체 ‘옐로소사이어티’의 구성원들이다. 

사람들의 눈에 잘 인식되기 때문에 ‘안전’과 ‘경고’의 의미로 활용되는 노란색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각종 창의적인 솔루션을 고민하는 옐로소사이어티의 상징색이다. 노란색을 아동 안전의 상징으로 정한 것은 옐로소사이어티를 이끌고 있는 이제복 대표가 과거 국제아동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당시 시작했던 ‘옐로카펫’ 캠페인이 발단이 됐다.

횡단보도에 운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노란색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의 돌발행동과 과속 운전의 가능성을 낮추는 옐로카펫 캠페인은 이후 전국 1천여 곳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2017년 도로교통공단의 연구보고서에서도 그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옐로소사이어티는 이 대표가 국제아동인권센터를 나와 ‘인권’보다 ‘안전’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활동을 위해 창립한 단체다. 옐로소사이어티의 활동은 실생활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고민하는 ‘아동안전연구소’와, 아동안전권의 증진을 위한 법률·정책적 방안을 연구하는 ‘아동안전위원회’의 두 가지로 나뉜다.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이 설치된 모습.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블로그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이 설치된 모습. 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블로그

아동안전연구소는 옐로카펫에서 시작된 아동 교통안전에 대한 고민을 이어받아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아동안전연구소가 옐로카펫을 이어 내놓은 아동안전 솔루션은 운전자가 야간에도 아동 보행자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옐로카드’다. 반사특성을 가진 특수소재로 제작된 옐로카드를 아동의 가방 등에 부착해,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자동차 전조등을 반사함으로서 아동 보행자에 대한 시인성을 높이겠다는 것.

옐로카드는 지난해 5월 크라우드펀딩 ‘와디즈’에서 이틀 만에 목표금액의 120%를 달성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는 KB손해보험과의 협업으로 옐로카드를 무료배포하는 공익캠페인을 진행했다.

아동안전위원회는 아동 안전과 관련해 입법과 정책 개선을 고민하는 옐로소사이어티의 핵심 활동이다. 아동안전연구소가 현장에서 시급한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아동안전위원회는 이러한 노력이 무산되지 않도록 상시적인 아동 입법활동을 통해 근본적인 위험 해소를 목표로 한다. 

아동안전위원회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국민위원 및 멘토단들의 토의를 통해 아동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를 선정한 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입법을 고민하고 실제 의회에 전달하는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3개월간 이어진 아동안전위원회 1기 활동은 아이들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는 것. 아동성범죄에 대한 최저형량을 5년에서 7년으로 높이고, 아동성범죄에 한해 심신미약에 의한 감경을 적용하지 않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아동안전위원회의 개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전달돼 발의를 준비 중이다. 

옐로소사이어티 아동안전위원회가 지난해 강남역 3번 출구에 설치한 아동학대 신고 동참 캠페인 "당신은 이 아이가 보이나요?" 설치물. 사진=옐로소사이어티 홈페이지
옐로소사이어티 아동안전위원회가 지난해 강남역 3번 출구에 설치한 아동학대 신고 동참 캠페인 "당신은 이 아이가 보이나요?" 설치물. 사진=옐로소사이어티 홈페이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아동안전위원회 2기 활동은 아동학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피해아동에 대한 응급조치 의무를 구체화하고, 보호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학대로 인해 아동이 사망에 이른 경우 7년 이상의 형을 구형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2기 활동은 강남역 앞에 눈길을 끄는 조형물을 설치해 많은 시민의 관심을 끌어냈다. 아동 마네킹을 흰 시트지로 덮어 강남역 3번 출구 벽면에 고정시킨 이 설치물은 아동학대의 냉혹한 현실을 상징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만이 학대받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이 밖에도 네이버웹툰 ‘윌유메리미’의 마인드C 작가와 스트리머 ‘아옳이’ 김민영씨 등이 아동학대 신고 동참 캠페인 “당신은 이 아이가 보이나요?”에 참여했다. 

지난 4월~7월 진행된 3기 활동은 아동의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령 최저주거기준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아동과 관련된 내용이 없었던 주거기본법에 도료 및 마감재료의 위해성 및 추락·화염·곰팡이 등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하도록 한 조문을 신설한 것. 

아동안전위원회 국민위원들이 지난해 1월 국회의원회관에서 논의 중인 모습. 사진=옐로소사이어티 아동안전위원회 페이스북
아동안전위원회 국민위원들이 지난해 1월 국회의원회관에서 논의 중인 모습. 사진=옐로소사이어티 아동안전위원회 페이스북

이 모든 활동의 핵심은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고민한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가장 시급한지,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지를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직접 법률을 개선함으로써, 아동 안전의 주체의식을 고취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단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입법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는 단체는 사실상 아동안전위원회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실제 국민위원으로 참여한 한 시민은 "모두 마음은 같지만 혼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뚜렷한 활동을 못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사람들과 쉽게 활동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니 우리가 직접 아이들을 위해 법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까지 모두 안전한 사회를 위해 세상 구석구석을 노랗게 칠하고 있는 옐로소사이어티의 붓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때문에 다양한 고민을 품고 있으면서도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옐로소사이어티는 든든한 소통창구다. 당신도 이들의 붓질에 함께하고 싶다면 온통 노란색으로 가득한 옐로소사이어티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