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31일 독도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31일 독도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뉴스로드] 최근 일본의 한 의원이 "자위대를 출동시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에서 불법 점거자를 쫓아내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사시 한국 함정이 일본보다 3시간이나 늦게 독도에 도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김수민(바른미래당)의원이 2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죽변(울진)에서 해경 함정이 출항하면 독도까지 거리가 216km로 20노트로 항해 시 5시간 50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해경은 30노트 속도의 대형함정을 포항에 1척, 동해에 2척을 배치해놓고 있다. 독도에서 최단거리인 죽변(울진항)은 소규모 항이어서 중대형함정이 정박을 하지 못해 20노트 소형함정만 정박이 가능하다.

반면 일본함정은 오키섬에서 독도까지 거리가 158km로 30노트 속도로 항해 시 2시간 50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함정이 한국 함정보다 3시간이나 늦게 도착하는 것이다.

이 때문데 정부는 현재 울릉도 사동항에 대형함정이 정박 가능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릉도 사동항 접안시설 축조공사는 국방부와 해수부 예산 1,085억 원을 들여서 해군 부두와 해양경찰 부두, 외곽시설 등이 건설되며 2020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해양경찰청은 답변서에서 “현재 공사 중인 울릉도 사동항이 완공되면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87km로 20노트로 항해 시 2시간 20분 소요, 오키섬에서 출항하는 일본 함정보다 약 2시간 신속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또 “울릉도 사동항에서 대응할 경우 우발사태 발생 시 일본에 비해 불리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신속히 대응 가능하며, 독도 해역 경비 중인 대형함이 기상 불량시 대피항으로도 활용, 유류 절감 효과도 있어 전반적인 해양주권 수호 대응 능력 향상 효과가 있다”며 “완공 시 대형함정・중형함정 2~3척을 울릉도에 전진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수민 의원은 "이미 10여 년 전에 독도 유사시 우리 함정의 출동시간과 일본 함정의 출동시간 비교가 이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울릉도 해군·해경 출동 부두는 여전히 공사 중이다. 완공까지 앞으로 1년 이상이 더 소요된다고 하는데, 해수부와 국방부, 해양경찰청은 기획재정부 등과 면밀하게 협의해서 준공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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