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인덱스펀드의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덱스펀드란 주가지수, 채권, 외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를 말한다. 일반 펀드에 비해 펀드 수수료가 저렴한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인덱스펀드에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최근 들어 국내외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의 거품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마이클 베리는 4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의 인덱스펀드에 대한 자금흐름은 2008년 CDO와 유사하다. 그 복잡한 증권은 그 당시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거의 파괴했다. 현재 인덱스 펀드의 자금유입은 10년 전에 CDO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했던 것처럼 주식과 채권가격을 왜곡시키고 있다. 언젠가 자금유입이 멈추면 그 상황은 매우 흉해질 것이다. 대부분 버블이 그렇듯이, 버블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버블 붕괴의 충격도 더 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CDO란 부채담보부증권(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으로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유동화한 증권이다. 2008년도에는 서브프라임 등급의 대출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금융위기가 시작된 적이 있다.

주요 인덱스펀드 SPDR S&P500 추이(출처=Investing.com)
주요 인덱스펀드 SPDR S&P500 추이(출처=Investing.com)

마이클 베리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한 투자로 거액의 수익을 시현하며 유명해졌으며 그의 스토리가 ‘빅쇼트’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CDO와 인덱스 펀드는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마이클 베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했듯 인덱스 펀드 거품으로 인해 주식시장 대란이 올 거라는 경고는 흘려넘기기 어려운 면이 있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역시 2018년 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패시브펀드 쏠림현상은 광기이다. 투자자들은 패시브펀드를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칼 아이칸은 2018년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인덱스펀드가 절대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패시프투자에 거품이 있는데 엄청난 위험요소다"라고 지적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칼 아이칸의 이런 지적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김학주 한동대교수는 2018년 10월 <인덱스펀드의 두얼굴>이란 칼럼에서 "인덱스펀드가 시장 쏠림의 주범이다. 지난 10년간 세계적으로 인덱스펀드 규모는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인덱스펀드가 커지면서 포트폴리오들이 비슷해졌다. 어쩌면 그동안 주가가 쉽게 올라온 이유 중 하나도 인덱스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만들어 준 쏠림 덕분일 수 있다. 따라서 증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인덱스펀드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쏠린만큼 탈출구가 좁고, 환매가 환매를 부르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결국 인덱스펀드의 쏠림 현상 때문에 증시의 하락폭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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