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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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국(시인)
  • 승인 2019.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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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자, 결실,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 8호M
양희자, 결실,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 8호M

 


그대, 내 마음에 꽃잎 하나
떨군다면,

엄지 손가락으로
꽃잎 꽉 눌러서
내 마음 화인火印처럼 물들인다면,

신음하며 꽃물 젖은
내 마음은

이 세상 온통 어두워져도
그 꽃잎 내 마음에 뿌리 내려서,

그대 좋게, 나 좋게
노란 열매, 빨강 열매
가을 하늘에 매어달리니.

 

‘꽃잎’이든 사랑이든 믿음이든 마음에 심어 봄부터 여름 내내 소중하게 길렀다면 지금쯤 ‘그대 좋게, 나 좋게 / 노란 열매, 빨강 열매 / 가을 하늘에 매어달리’게지요.

아직도 마음에 아무 것도 심지 못한 사람들도 한가위 보름달 같은 ‘꽃잎’을 찾아 심어보는 꿈을 꾸겠지요. 그 꿈을 위해 가을 방황도 하겠지요.
 
오늘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한가위입니다.

김용국(金龍國) 시인 약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30년 넘게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타악기풍으로』, 『생각의 나라』, 『다시 나를 과녁으로 삼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당신의 맨발』 등이 있으며 동인지 『비동인 (非同人)』으로 활동했다. 월간 『베스트셀러』에서 제정한 제1회 베스트셀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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