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사회적기업 '행복한 나눔'
[탐방] 사회적기업 '행복한 나눔'
  • 최다은 기자
  • 승인 2019.09.1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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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나맘 프로젝트 통해 여성가장 자립 돕고 공동체 가치 창출
(사진=행복한나눔) 20주년을 맞이한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 맨 오른쪽 행나맘 프로젝트 담당 문수진간사.
(사진=행복한나눔) 20주년을 맞이한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 맨 오른쪽 행나맘 프로젝트 담당 문수진간사.

[뉴스로드] 비누로 만든 예쁜 꽃다발, 고래가 들어간 토이비누, 컵 안에 봄이 찾아오는 꽃차. 이 상품들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그저 많이 팔아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아닌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사랑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행나맘’은 행복한나눔과 함께하는 육아맘의 줄임말이다. 여성가장(미혼모)이 중심이 되어 재단법인 행복한나눔을 통해 자립을 이뤄내는 ‘행나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행나맘’에서는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기에 비누꽃, 토이비누, 꽃차는 물론이고 꼼꼼하고 안전한 제품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 

‘행나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행복한나눔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1999년 국제 NGO 기아대책에서 만든 재사용나눔가게 '생명창고'가 시작이었다. 행복한나눔은 나눔가게사업으로 나눔바자회, 재사용 나눔가게, 행나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증한 물품으로 얻은 수익으로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공동체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나눔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뉴스로드>는 많은 여성가장들에게 기회와 웃음을 가져다 준 ‘행나맘 프로젝트’를 취재하기위해 행복한나눔 문수진 간사를 만나봤다.

 

행나맘 프로젝트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행나맘 프로젝트’는 여성가장(미혼모)에게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경력단절 여성가장에게도 사회적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행나맘 프로젝트’는 단순히 미혼맘들을 케어하고 지원해주는 방향은 아니다. 오히려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장치이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일자리 마련에 초점을 두고 나아가고 있다. 지원보다는 협력해서 미혼맘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순한 지원이 아닌 자립을 돕는게 흥미롭다. 자립에 초점을 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리 사회에는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있고, 이들을 위해 마련된 복지제도도 한계가 있다. 먼저 ‘미혼모’하면 주로 미성년자와 20대 초반이 미혼모의 주 계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30~40대가 가장 많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시지만 홀로 아이를 양육하며 살아가기에 현실적으로 아이의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기 어렵다. 그 과정에서 편견에 시달리고, 여성이 받는 임금으로는 아이를 양육하기에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다. 국가에서 복지제도를 마련해놨지만, 도움을 받기위해 저소득을 유지해야 하는 등 오히려 여성가장의 자립을 어렵게 한다. ‘행나맘 프로젝트’는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이 있는 해결점, ‘자립’을 돕게 됐다.

 

행나맘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비누꽃상품과 기업주문으로 기획된 꽃차선물세트.(사진=행복한나눔)
행나맘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비누꽃상품과 기업주문으로 기획된 꽃차선물세트.(사진=행복한나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여성 가장의 자립을 돕나.

여성가장들이 오로지 경제적인 안정만 신경쓰다보면, 아이들 양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어진다. ‘아이돌봄이 기관, 교육시설에 맡기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면 아이들의 정서가 취약해진다. 그래서 섣불리 밖에 나가서 경제활동을 할 수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재택근무였다. 핸드메이트 제품을 제작하는 것에 초점을 두면 재택근무가 가능해서 일과 양육을 모두 해낼 수 있다. ‘행나맘 프로젝트’는 재능 있으신 여성 가장분들이 실력을 더욱 키우시고, 없으신 분들은 관심분야를 새롭게 배워 재능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행나맘 프로젝트’를 통해 재능을 살린 이야기가 궁금하다.

플로리스트에 관심있던 한 분은 비누꽃제작으로 재능을 살리셨다. 비누꽃다발부터 비누꽃바구니까지 너무 예쁘게 만드시니 상품가치가 높았다. 우리는 어버이날 카네이션 등 행사와 기업주문제작을 통해 상품화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왔다. 또 한 분은 천연 아로마 테라피스트시다. 원래 연극을 하셨으나 아로마 관련 기관 수업을 들으시고 관심이 생기셔서 재능을 키우셨다. 천연화장품 등을 만드시는데 이 분에게 기회를 드리고자 텀블벅(크라우드펀딩 플랫폼)도 시작해 토이비누의 판매를 돕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판매하고 있는 행나맘 토이비누. (사진=행복한나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판매하고 있는 행나맘 토이비누. (사진=행복한나눔)

'텀블벅' 토이비누가 최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디어가 신선하다는 평이 많은데 어떤 의미인가.

‘토이비누’는 품질도 뛰어나지만 의미도 깊다. 우선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담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손을 많이 씻게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비누에 장난감을 넣게 됐다. 아이가 손을 자주 씻을수록 더 빨리 장난감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손씻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는 거다. 거기에 장난감은 해양동물이다. 바다 쓰레기나 지구온난화로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동물들을 지키고, 환경보호에 대한 경감심도 불러일으키고자 해양동물로 선택했다. 사실 크라우드 펀딩 형식인 텀블벅을 몰랐는데, ‘행나맘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연세대 학생들의 제안으로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으로 나가게됐다. 함께해 의미가 더 깊어지는 토이비누 제작 과정이었다.

 

프로젝트사업 진행회의를 하고 있는 행나맘들. (사진=행복한나눔)
프로젝트사업 진행회의를 하고 있는 행나맘들. (사진=행복한나눔)

‘행나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맞다. 엄마들께서 자주 하시는 이야기는 “우리를 믿고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이다. ‘다른곳은 가격과 품질을 따지다 보니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사업이 시작되고 나서는 “내가 만든게 과연 팔릴까? 사람들이 좋아할까?” 고민했는데 잘 팔리니 이후 보람도 많이 느끼신다. 또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어머니들이 주체적으로 변하신다. 매달 1회 모임을 가지며 프로젝트 계획을 직접 짜시고 여러 기발한 아이디어도 내주신다. 또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신다. 행복한나눔 가게에서 ‘판매는 안해봤다’며 어렵다고 하신 분이 막상 시작하시니 너무 잘하셨다. 판매에 재능이 있으셨다. 이렇게 재능도 발견하시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시고 있다.

 

‘행나맘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사실 초반에는 담당자인 나도 미혼모에 대해 잘 몰랐고, 일반사람들이 가지는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편견이 깨졌다. 이분들은 누구보다도 소중한 아이를 지켜내신 용기있는 분들이다. 또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헌신하며 아이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오로지 “나는 우리 아이를 지킬거야!”라는 생각으로 삶을 선택하신 분들이었다. 상황과 환경에 굴하지 않고 모든 한계를 뛰어넘으시면서 아이를 선택하고 양육하시는 모습에 ‘이분들이 바로 신여성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행나맘프로젝트’의 향후 계획을 들려달라

‘행나맘 프로젝트’는 보다 많은 분들께 기회를 드리고자 현재 행나맘 센터를 고민하고 있다. ‘행나맘 프로젝트’를 통해 재능을 발견하고 활동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맘껏 생산활동을 펼칠수 있는 장이 되고, 자립을 원하시는 분들을 누구나 오셔서 활용하실 수 있는 곳으로 세워져 갔으면 한다. 행나맘을 통해 얼굴 자체가 밝게 변하신 분들이 많다. 아직 준비단계라 많은 고민중에 있지만 초심을 잃지않고 좋은 영향력을 많이 퍼트리고 싶다. 엄마들이 서로 협력하며 협동조합을 이루는 것이 ‘행나맘 프로젝트’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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