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삼성물산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소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동시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유죄 판결이 나온지 한달만이다.

삼성바이오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분식회계를 통해 고의로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2015년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의할 당시 판단 근거가 된 보고서 등 관련 문건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가 부채로 간주되는 콜옵션을 숨겼다가 지난 2015년 상장을 앞두고 회계처리 기준을 바꾸는 등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검찰 수사를 요청했다. 

지난 2015년 12월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도록 회계 처리기준을 변경하면서 4조5000억원 규모의 장부상 평가이익을 얻었다는 것.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 양사간 합병은 2015년 7월 주주총회에서 옛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합병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