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 교육을 통해 키오스크 주문에 성공한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실버넷TV'영상 갈무리)
디지털·미디어 교육을 통해 키오스크 주문에 성공한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실버넷TV'영상 갈무리)

[뉴스로드] “배웠는데 또 까먹었네. 친구들한테 내 여행사진, 손주사진 자랑하고 싶어. 어떻게 보내면 돼?”, “돈이 있어도 국수하나 사먹는게 힘들어. 대신 주문해줄 수 있어?”

글자도 안보이고 사용법도 복잡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고, 음식점마다 세워진 전자주문기계 ‘키오스크’의 사용방법을 몰라 주문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노년층이다. 

한국 정보화 진흥원에서 발표한 ‘2018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4대 정보취약계층(장애인,저소득층,농어민,장노년층) 중 장노년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63.1%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디지털 기술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연령별 디지털 정보화 수준 그래프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노년층의 디지털 격차 문제가 대두되자 여러 해결 방안이 나오고 있다. 간단한 화면구성을 갖춘 스마트기기가 출시되고, 키오스크의 글자크기, 용어를 크고 쉽게 바꾸는 등 변화하고 있지만 전자기기 사용 자체가 어려운 노년층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이에 따라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 현상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안으로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현재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미디어 교육으로는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전자기기에 초점을 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디지털포용기획팀은 노인 복지관과 연계해 노인 디지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기관에 나가 직접 교육하며 기업도 시 자체와 함께 교육을 열고 있다. 

스마트폰 교육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기에 기계에 대한 설명만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먼저 “어제 휴대폰으로 뭐하셨어요?”등 소소한 대화를 시작으로 평소 스마트폰으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파악해 교육의 방향을 잡는다. 또한 먼저 경청하는 자체로 접근해 교육시 집중도를 향상시킨다. 간혹 메신저 등 특정 앱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지만 교육자는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을 먼저 익히게 한 후 차근차근 지식을 쌓는 방식으로 진행해, 전반적인 디지털기기 사용능력을 향상시킨다. 

노년층을 대상으로한 디지털·미디어 교육으로 키오스크 주문에 시도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실버넷TV'영상 갈무리)
노년층을 대상으로한 디지털·미디어 교육으로 키오스크 주문에 시도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실버넷TV'영상 갈무리)

키오스크 교육의 경우, 단순한 설명만으로는 이해가 어렵기에 실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자가 함께 동행해 한 사람씩 간단한 음식을 주문해보는 식이다. 이전에는 뒷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까 시도조차 어려웠던 키오스크 주문을 천천히 도전한다. 이에 주문이 성공하면 어르신들은 높은 성취감을 느껴 교육 만족도가 높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디지털·미디어 교육시 노인 봉사자가 아닌 노인 전문가를 양성해 진행하고 있다. 또래가 교육할 때 가장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교육을 받은 노인 가운데 ‘ICT 선도자’를 선정해, 그 선도자가 또래집단을 가르치도록 육성하고 있다. 현재 ICT 선도자로 선발된 인원은 297명이다. 디지털 소외현상도 막고 노년층의 일자리도 창출해 한 번에 두 사회문제를 해결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문용식 원장은 “디지털 시민역량은 디지털 세상에서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권리와 의무를 다 하면서 살아갈 능력과 소양을 함양하자는 뜻이다.”라며 “정보화진흥원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전담 기관이기에 핵심 정책으로 데이터, 네트워트, AI에 맞추어 디지털 시민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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