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클레그 페이스북 부사장. 사진=페이스북 공식 블로그
닉 클레그 페이스북 부사장. 사진=페이스북 공식 블로그

[뉴스로드]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이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에서 국제업무·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닉 클레그 부사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공식 블로그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클레그 부사장은 "페이스북의 역할은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것이지,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논쟁을 감독하고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레그 부사장은 이어 "민간 기업이 정치인들의 모든 발언을 심판하는 것을 사회가 수용할 수 있겠는가"라며 "페이스북은 정치인들의 발언을 외부 팩트체크 기관을 통한 검증 프로그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의 인증을 받은 약 30여 곳의 외부 기관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다만 페이스북은 보도 가치가 있고 공익에 큰 중요성을 지닌 게시물에 대해서는 내부 규정을 위반하더라도 삭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클레그 부사장의 이번 발언은 페이스북이 정치인들의 게시물을 팩트체크 후 삭제 조치할 경우, 자칫 내년 대선에 개입한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정책이 가짜뉴스 확산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페이스북의 정책 기준이 불분명하다"며, 정치인들이 다른 페이스북 계정에서 만들어진 가짜뉴스를 퍼오는 경우 이를 규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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