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30일 오후 네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30일 오후 네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이 30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 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4차 공판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논리를 펼쳤다.

이날 고씨는 모두 진술을 통해 "사건 발생 이후 비현실적인 악몽 속에서 참담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죽는 게 마땅하다 생각하다가도 아무런 진실을 밝힐 수 없을까봐 견디고 있다"고 운을 뗐다. 

고씨는 앞서 2차 3차 공판에서 변호인의 변론 내용과 같은 논리로 "전 남편 강모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씨는 일어나 당시 상황을 직접 묘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방청석에 있던 피해자 유족들이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삼가라"라고 외쳤다. 그러자 고씨는 "제가 말하는 건 진실입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씨는 "그의 말대로 잠깐만 가만히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전 남편 사체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는 "나쁜 행위에 이르게 됐고 미친짓이었다"며 "어차피 죽은 목숨이었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작년 가을에 사놓은 도구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날 고씨는 20여분 동안 모두 진술을 마치고 "죄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치르겠지만 사실과 달리 과장된 추측으로 처벌받고 싶지 않다"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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