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유니클로와 자매브랜드 지유(GU)매장. 두 매장은 이동이 편하게 이어져 있다. (사진=뉴스로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유니클로와 자매브랜드 지유(GU)매장. 1일 오후 5시 매장을 방문한 당시 이용자들이 뜸했다 (사진=뉴스로드)

[뉴스로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지 오늘로 94일째다. 유니클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최근들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유니클로의 매출이 급증하는 가을시즌을 맞아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목격담도 있다. 이에 <뉴스로드>는 사실 확인을 위해 유니클로 매장을 찾아갔다. 

지난 7월 유니클로의 신용카드 매출은 70%가량 떨어지는 등 급감했다. 하지만 유니클로와 지유(GU)는 불매 여론에도 불구하고 신규매장을 개장했다. 유니클로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과 용산 아이파크몰 매장을 새로 단장해 재오픈했으며, 엔터식스 안양역사점과 스타필트 부천점에는 신규매장을 열었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 이후 4개 매장이 폐점했지만 5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어 매장 수 변화는 없는 셈이다.

유니클로 자매브랜드 지유(GU)는 작년 8월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내고, 올해 일본 불매여론이 크게 생겼지만 8월 말 용인롯데몰 수지점에 2호점을, 9월 초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3호점을 연달아 개점했다. 특히 추석연휴기간에는 120여개 상품을 40%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일부 품목이 완판되기도 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유니클로와 자매브랜드 지유(GU) 계산대모습. (사진=이코리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유니클로와 자매브랜드 지유(GU) 계산대 모습. (사진=이코리아)

이에 히트텍, 후리스 등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이 나오는 가을시즌이 시작되며, 유니클로와 지유(GU) 매장에 손님이 속속히 늘고 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유(GU)매장의 오픈일에도 사람이 붐볐다는 내용에 이어 주말에도 손님이 많이 있다는 목겸담 게시글이 등장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현재 상황을 안다면 불매해야지 누가 가는거냐.”, “오픈 날 사람 진짜 많은 것 봤다. 지유가 일본 브랜드인거 모르는 거 아니냐”, “우리동네는 항상 한산하던데 그런 매장도 있었다는게 놀랍다. 한숨밖에 안나온다”고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지유 자체를 처음 들어본다. 당연히 유니클로 관련 브랜드인줄도 몰랐다.”며 “지유(GU)도 일본브랜드라는게 알려졌음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기자는 1일 오후 5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을 찾았다. 매장 안의 분우기는 전체적으로 한산했다. 유니클로와 지유(GU) 매장에 손님이 증가하고 있다는 목격담은 이곳 매장만큼은 아니었다.

목격담 중에는 "타임스퀘어인데 유니클로도 그렇고 예전보다 사람이 좀 생긴듯?!",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도 대구 동성로 광장 앞 유니클로에 젊은 사람들 많이 들어가는 걸 봤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기자가 찾은 유니클로 매장은 북적대기는커녕 매우 한산했다. 한 시간 가령 매장을 오가며 상황을 관찰했으나 두 세명 가량 옷을 고르는 장면만 목격됐다. 손님이 없는 탓인지 매장 종업원도 한가로운 표정이었다. 

그러는 사이 한 여성 손님이 5세쯤 돼 보이는 아이의 손을 잡고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옷을 고르는 손님에게 다가갔다.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유니클로 매장을 찾은 이유를 묻자 겸연쩍은 듯 자리를 피했다. 더 이상 물어보면 실례일 것 같았다. 

손님이 더 안 오나, 하고 지켜보던 끝에 결론을 내렸다. 일본 불매운동은 적어도 이 곳에서만은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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