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의원.
이태규 의원.

 

[뉴스로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지난 2년간 사건과 무관한 목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과 400회 가까이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사건과 관련 없는 목적으로 공정위 직원들을 접촉한 횟수는 김앤장이 398회로 가장 많았다. 공정위 소관 법령을 질의하거나 강연 등 외부활동에서 만난 경우, 안부인사차 연락하거나 만난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앤장에 이어 율촌(167회)·태평양(156회)·광장(141회)·세종(73회) 등이 많았다.

대기업으로는 롯데(141회), SK(95회)·삼성(89회)·LG(63회)·신세계(59회) 등이 사건과 무관하게 공정위 직원들과 접촉했다.  

사건 무관 접촉들 중 ‘안부인사’만 추려봐도 김앤장(177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태평양(62회)·광장(52회)·율촌(48회)·바른(37회) 등 대형로펌과 삼성(33회)·SK(28회) 등 재벌그룹들도 공정위 직원들과 안부인사차 접촉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전직 공정위원장·부위원장 등이 대기업에 공정위 퇴직자 재취업을 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일부 유죄를 받았다. 이후 공정위는 조직쇄신 차원에서 직원들의 외부인 접촉시 보고 규정을 강화했다. 하지만 사건 무관 접촉의 전체 횟수는 지난해(793회)보다 올해(1348회) 더 늘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 외부인과의 공적·사적인 만남을 신고해야한다는 생각이 정착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태규 의원은 “공정위는 준사법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외부접촉 사유를 보면 신뢰를 의심할만한 사례들이 상당하고, 대면접촉 시 면담기록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공정위는 접촉기록의 정확성과 투명성 확보를 통해 불필요한 접촉이라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조직에 대한 도덕적 권위와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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