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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진실을 파헤친 영화 '삽질'이 내달 14일 개봉한다. 사진=엣나인필름
4대강 사업의 진실을 파헤친 영화 '삽질'이 내달 14일 개봉한다. 사진=엣나인필름

[뉴스로드] 이명박 정권 최악의 실책으로 꼽히는 ‘4대강 사업’을 12년간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의 개봉일이 내달 14일로 확정되면서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삽질’은 이명박 정권 당시 22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유역 정비 사업의 진실을 12년간 추적한 결과물이다. 이명박 정권의 핵심 국정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은 하천 생태계 복원을 통한 친환경 사업으로 홍보됐지만, 이후 모래톱·습지 파괴, 녹조현상 등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삽질’은 전 언론인 및 환경단체 출신들이 뭉쳐 4대강 사업의 진실을 파헤친 사회고발 다큐멘터리다. 메가폰을 잡은 김병기 감독은 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발표한 이후 12년간 ‘4대강’이라는 이슈에 끈질기게 매달려왔다.

영화에 출연한 김종술 시민기자는 2008년 충남 공주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던 중 4대강 문제를 취재하기 시작해 각종 큰빗이끼벌레 등 수질악화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한 바 있다. 이철재 시민기자는 환경운동연합 등에서 2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해온 베테랑 운동가로, 약 270명이 포함된 ‘4대강 부역자 명단’을 만들었다. 

지난 20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녹조와 죽은 물고기들로 가득찬 강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포스터에는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호·정종환·이만의·권도엽·심명필·김무성 등 4대강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전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주연’으로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삽질' 예고편의 한 장면. 사진=엣나인필름
영화 '삽질' 예고편의 한 장면. 사진=엣나인필름

‘삽질’을 제작한 김병기 감독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대강 사업을 주도 했던 사람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실제로 22조 2000억 원 이라는 그 단군 이래 최대 돈 잔치 사업이었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쓸데없는 짓이었지만 그걸 주도 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노다지를 캐는 삽질이었다. 그래서 직설적이지만 중의적인 표현으로 ‘삽질’이라는 제목을 달아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스터에 ‘주연’으로 표기된 이들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시도하려고 했으며 마이크까지 들이댔는데 대부분 다 거부했다”며 “(4대강 사업) 얘기는 하지 말자고 다 피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결국 직접 찾아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공항·사무실에 직접 가서 취재하고 집 앞에서 대기하기도 하는 식으로 해서 직접 화면에 출연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을 잘 살게 하고 강을 살리겠다는 4대강 사업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사업을 추진한 핵심 인사들과 이에 반대한 환경단체들, 사건을 다룬 언론들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를 오랜 취재를 통해 담은 영화 ‘삽질’은 오는 11월 14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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