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23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금융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사진은 NBP 관계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사례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콤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23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금융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사진은 NBP 관계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사례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열기를 띠고 있다. 금융당국 또한 규제 완화 및 제도 개선을 약속하며 국내 금융·IT기업들의 발빠른 행보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코스콤은 2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 금융 클라우드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고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공동으로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는 전산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 전문업체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IT자원을 빌려 쓰고 그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대량의 정보와 복잡한 IT시스템을 운용해야 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금융 클라우드는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유연한 IT인프라 확보, 신기술 접목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이미 해외에서 금융 클라우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도쿄 미쓰비시 은행은 이미 시스템 및 비즈니스 부서를 대상으로 2만5000여대의 PC를 클라우드를 이용한 업무 환경으로 구축했다. 매번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이를 위해 지급된 개별 PC에서 정보를 삭제하고 반납하는 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반복해서 유출됐기 때문.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연속성이 중요한 업무를 중단할 수 밖에 없는 문제도 클라우드 도입의 이유였다. 

스페인의 상위 10대 은행 중 하나인 Bankinter 또한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통해 재정 건전성 평가를 위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BBVA 또한 해외 지점과의 협업을 위해 내부 업무 시스템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구글 앱스를 도입했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은 아직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외국계 기업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 1월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에도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1월 시행되면서 국내 업체들도 클라우드 시장에 의욕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미 KT는 지난 8월 서울 양천구에 금융 전용 클라우드 센터를 열고 아마존 등 선두주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NHN 또한 지난해 KB금융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KB금융그룹 산하 6개 계열사에 NHN의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 시큐어’(TOAST Secure)를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또한 국내 기업들의 도전을 위해 규제 완화 등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감독권의 확립 등 금융 클라우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들도 마련해 나가고 불합리한 규제는 신속히 개선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도 책임감을 갖고 클라우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내부 통제 거버넌스를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어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쓰러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처럼 역동적 안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 클라우드 사업자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금융 클라우드 활용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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